아카데미 작품상 ‘셰이프 오브 워터’.. 어떤 영화 ?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화려하면서 차분하게 치루어 졌습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가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5일(한국시간) 미국 LA 돌비씨어터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셰이프 오브 워터’가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이날 기예르모 델 토르 감독은 “감사하다. 모든 젊은 영화 제작자 여러분 어떻게 실제로 영화가 만들어지는지 이것을 보시기 바란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는 영화를 좋아하고 멕시코에서 자랐다.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 못했다”라며 “이런 꿈을 꾸는 이들에게 들려드리고 싶다. 이게 문이다. 두드리고 들어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나는 이민자”라고 운을 뗀 뒤 “그동안 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 살았다. 영화에서 가장 멋진 것은 이렇게 국경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이렇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1960년대 미국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아름답고 로맨틱한 이야기다. 볼티모어에 있는 한 비밀실험실을 무대로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와 괴생명체의 사랑을 다룬다. 눈에 띄는 건 괴생명체와 그를 둘러싼 불완전한 인간 군상이다. 언어장애를 가진 엘라이자, 삐뚤어진 탐욕으로 가득한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 등 대척점에 선 캐릭터들의 온도차를 통해 인간을 향한 비판적 메시지를 다룬다. 여기에 자일스(리차드 젠킨스)와 젤다(옥타비아 스펜서)의 이야기를 통해 인종차별, 성 소수자를 향한 편견 등을 아우르며 단순한 판타지 로맨스 이상의 의미를 담는다. 

엘라이자 역의 샐리 호킨스는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괴수와의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괴생명체와 교감한 이후 엘라이자의 헤어밴드 컬러가 바뀌는 것처럼, 사소하지만 큰 변화가 그의 일상에 스며든다. 샐리 호킨스는 사랑에 빠진 사람이 얼마나 대범하고 용감해질 수 있는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수화로 전해지는 그의 감정은 어떤 목소리보다 크고 세게 가슴을 울린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익숙한 톤의 영화는 아니다. 심도 있는 주제와 달리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동화처럼 소소하고 때론 잔혹하다. 서로 다른 종족의 사랑을 다룬 만큼 일부 장면들은 다소 기괴하거나 잔인하게 느껴질 소지도 있다. 냉전기라는 시대적 배경 역시 무겁게 다가오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유머러스하고 아기자기하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결국 야수가 백마 탄 왕자로 변하는 판타지는 없지만 그래서 더 특별하고 순결한 러브스토리처럼 다가온다. 

한편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기록한 ‘셰이프 오브 워터’는 지난 달 22일 개봉했다. 


블로그 이미지

40아기마

샘의 작은 물이 세상의 물과 소통하듯 영화와 같은 세상이야기를 하는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