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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속에 숨겨진 두개의 페이지가 공개되었습니다.


"야한 농담.... 결혼등등"


<안네의 일기>의 숨겨진 두 페이지가 공개됐다. 새롭게 공개된 글에는 사춘기 소녀 안네 프랑크(1929~1945)가 느끼는 성에 대한 솔직한 감상이 담겨있었다. 

안네 프랑크 박물관, 네덜란드 전쟁박물관을 비롯한 4개 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은 15일(현지시간) 프랑크의 일기 중 갈색 종이로 가려져있던 미공개 부분을 복원해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부분은 프랑크 가족이 나치를 피해 은신 생활을 하던 1942년 9월28일 쓰여졌다. 당시 프랑크의 나이는 13세였다. 프랑크가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을 원치 않아 직접 가린 것으로 추정된다.

가려진 부분에는 프랑크가 “야한 농담”이라고 표현한 네 편의 글을 비롯해 결혼·피임 등 성에 관한 단상이 적혀있다. 



프랑크는 “나는 가끔 낯선 이가 나에게 다가와 성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는 상상을 한다. 그런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고 운을 뗀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

생리나 성매매에 대한 언급도 있다. 생리에 대해서는 “여성이 성숙했다는 신호”라고 표현했다. “모든 남성은, 그들이 정상이라면, 거리에서 말을 걸어오는 여자들과 어울리며 그들과 함께 사라진다”며 성매매를 암시하는 내용도 담겼다. 

전문가들은 성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이미 공개된 일기에서도 보다 직설적인 표현으로 성 관련 서술을 한 부분이 있다. 이번에 주목을 받은 부분은 프랑크가 이를 서술하는 방식이다. 

복원에 참여한 피터 드 부르진 하위헌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프랑크는 가상의 독자를 설정한 뒤 고상한 문체로 성에 관한 서술을 이어나갔다”며 “민감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문학적 환경을 조성한 것”이고 말했다. 로널드 레오폴드 안네 프랑크 박물관 대표도 “작가가 되기 위한 매우 조심스러운 출발”이었다고 평가했다. 

안네의 일기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하나는 빨간색 격자무늬 표지의 일기장에 사적인 내용을 적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치 독일하에서 유대인들이 겪은 고통을 기록한 것이다. 



프랑크는 출판을 목적으로 두 개의 일기를 하나로 합쳤는데, 이 과정에서 사적인 부분을 지우는 등 편집 과정을 거쳤다. 이번에 공개된 부분도 프랑크가 직접 갈색 종이를 붙여 가린 것으로 추정된다.

애초 연구원들은 종이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일기가 손상될 것을 우려해 복원을 미뤄왔다. 그러나 일기장을 직접 만지지 않고도 가려진 내용을 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노트 뒤쪽에서 강한 빛을 쏜 뒤 이를 이미지화했다. 이후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문장을 판독했다.

뉴욕타임스는 “프랑크가 숨기고 싶어했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무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안네 프랑크 박물관의 수집 담당 책임자 테레시아 다 실바도 이러한 지적을 의식한 듯 “작가의 뜻을 따르는게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작가 프란츠 카프카가 자신의 작품 대부분을 파괴하고 싶어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작가가 출판을 원치 않은 내용이라도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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